SK텔레콤이 인적분할을 위한 사전작업을 1분기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8일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 안에 인적분할을 시도하기 위해 1분기부터 사전작업에 돌입할 수 있다”며 “주주들도 SK텔레콤의 인적분할을 찬성하고 있어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SK텔레콤, 인적분할을 위한 준비 1분기부터 들어갈 가능성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이 올해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투자부문회사를 중간지주회사로 만드는 시나리오를 검토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도 27일 SK텔레콤의 중간지주화사 전환 계획을 묻는 기자들에게 "중간지주사를 통해 관리체계가 잘 형성되면 자원 사용에 효율적일 것"이라며 "소프트뱅크와 같은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회사가 나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안으로 중간지주회사 전환을 마무리하면 세금 납부 시점을 연장할 수 있다.

지금까지 조세특례제한법상 지주사 전환 시 양도소득세와 법인세 과세를 유예해줬지만 이 규정은 2018년 12월까지만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이 때문에 늦어도 5월에 지주사 전환을 시작해야 올해 안에 작업을 마무리하고 과세유예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하려는 것은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loT) 등 신사업을 효율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이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나눠지면 사업회사는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인공지능 등 사업부문별로 물적분할해 새로 세운 중간지주회사 밑에 두게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이렇게 지배구조를 개편하면 신사업과 관련한 국내외 유망기업의 인수합병 및 지분 투자를 자유롭게 집행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신규 성장동력사업을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이 인적분할을 하면 주가는 20% 이상 급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인적분할은 현재 SK텔레콤 주가에 미미하게 반영되고 있는 자회사 SK하이닉스와 SK플래닛의 가치가 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주가가 현재보다 최소 20%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