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미국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내비쳤다.
파월 의장은 27일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최근 경제지표를 보면 물가 상승률이 미국 연준의 목표수준(2%)에 근접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며 “올해 3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던 지난해 12월 회의 이후 경제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
그는 “경제지표에 고용시장의 호조세와 탄탄한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탈)이 반영되고 있다”며 “기준금리의 점진적 인상이 목표 달성에 최선이라는 자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과 재정지출 확대정책이 미국 경제성장세에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정부의 재정정책은 확장적이고 미국 수출품의 해외수요도 명확하게 늘고 있다”며 “트럼프 정부의 세제 개혁 효과를 가늠하긴 어렵지만 낮은 법인세는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임금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올해 3차례로 예고됐던 금리 인상 속도를 4차례로 바꿀 것이냐는 질문에는 “예단하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파월 의장이 긍정적 경제전망을 내놓으면서 시장에서는 이를 매파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채현기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시장에서 예상했던 비둘기파적 성향보다는 다소 중도적 성향을 내비쳤다”며 “여전히 올해 3차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금리 인상이 가속화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고 바라봤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에서 미국 연준이 올해 4차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35%로 나타났다. 파월 의장 발언 전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
채현기 이재선 연구원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됐다”며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를 수정할지 여부에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