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8-02-26 16:07:09
확대축소
공유하기
삼성전자 새 스마트폰 ‘갤럭시S9'의 카메라 성능이 호평을 받고 있다.
삼성전기는 카메라모듈을 비롯해 갤럭시S9에 탑재되는 다수의 고가 부품을 공급하고 있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26일 영국 로이터는 “삼성전자는 갤럭시S9의 카메라 성능을 개선해 기술 변화에 민감한 젊은 층의 교체 수요를 이끌어내고자 했다”며 “스마트폰 성능이 갈수록 고사양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조금 더 앞선 혁신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최근 스마트폰의 성능이 갈수록 좋아지면서 스마트폰회사들은 일반 소비자들의 눈에 띄는 혁신적 기능을 내놓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마저 프리미엄급 사양을 갖춰가면서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소비자들의 반향을 일으킬 가능성이 줄어든 탓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전보다 편의성을 높이고 흥미를 북돋아주는 카메라 기능으로 이전작보다 조금 더 발전된 신제품을 선보이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갤럭시S9에 카메라모듈을 비롯해 대부분의 고가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기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9플러스는 갤럭시S시리즈 가운데 최초로 듀얼카메라를 탑재했다. 갤럭시S9에 적용된 싱글카메라는 성능 개선에 따라 판매가격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는 모두 후면에 조리개값이 각각 1.5와 2.4인 두 개의 렌즈를 적용해 빛이 어두운 상황에서도 선명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조리개값이 1.5인 렌즈는 기존 갤럭시S8이 장착했던 1.7렌즈보다 빛을 28% 더 많이 흡수하며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권성률 DB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9시리즈는 S시리즈 최초로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데다 싱글카메라의 판매가격도 30달러를 넘어갈 정도로 사양이 높아졌다”며 “이런 모든 변화를 충족해줄 수 있는 부품회사는 삼성전기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갤럭시S9의 카메라사양이 높아지면서 적층세라믹콘덴서의 탑재량이 늘어나게 된 점도 삼성전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9은 카메라 부품의 성능만 개선됐을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카메라와 관련한 소프트웨어 성능도 좋아졌다.
예를 들어 초당 960프레임을 찍어낼 수 있는 ‘슈퍼슬로우모션’ 기능이 적용돼 사람의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빠른 움직임도 동영상으로 담아낼 수 있도록 했다.
이를 바탕으로 반복 재생하는 ‘루프’, 촬영한 영상을 반대로 재생하는 ‘리버스’, 특정 구간을 앞뒤로 재생하는 ‘스윙’ 등의 다양한 촬영 기능도 적용됐다.
카메라 성능을 포함한 스마트폰의 사양이 높아질수록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핵심 부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탑재량도 늘어나고 또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사양이 높아지게 된다.
삼성전기는 국내 부품회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적층세라믹콘덴서를 공급하고 있어 수혜를 독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S9은 이전작보다 적층세라믹콘덴서가 약 40%가량 많이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9을 놓고 대체적으로 외관은 이전작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카메라 성능을 중심으로 내부 사양이 크게 높아지면서 삼성전기가 고부가 부품공급을 늘리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9은 공개 초반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판매량도 이전작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승우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9은 디자인 측면에서 갤럭시S8과 비슷하지만 카메라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며 “올해 글로벌 판매량이 갤럭시S8 판매량보다 많은 4천만 대 초반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