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캐나다 밴쿠버 국제공항과 도심을 연결할 철도 노선에 투입될 무인전동차를 수주했다.
26일 현대로템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23일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전동차 유지보수 센터에서 캐나다 밴쿠버 주교통부와 신규 전동차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들을 비롯해 캐나다 BC주 주지사, 연방장관, 리치몬드 시장, 밴쿠버 주교통부 사장 등이 체결식에 참석했다.
현대로템이 이번에 수주한 전동차는 모두 24량으로 약 7100만 달러(약 621억 원) 규모다. 18.5km에 이르는 리치몬드 에어포트 밴쿠버 라인에 투입돼 밴쿠버 국제공항과 도심을 연결한다.
이 전동차는 기관사가 필요 없는 무인운전 차량으로 차량 내부 중앙통제시스템에 따라 자동 운행된다. 2량 1편성으로 구성돼 1편성당 최대 350여명이 탈 수 있다. 최고 시속은 90km/h다.
현대로템은 창원공장에서 이번에 수주한 24량을 제작한 뒤 2019년 초도 차량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모두 납품하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로템은 2005년 캐나다 밴쿠버 무인전동차 40량을 수주하며 무인 운전차량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그 뒤로 2007년 상파울로 4호선 174량과 신분당선 120량, 2013년 김포 경전철 46량, 2016년 이스탄불 7호선 300량 등 국내외에서 여러 사업을 수주하며 무인 운전차량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2005년 캐나다 밴쿠버 무인전동차 40량을 수주한 뒤 조기에 납품해 운행일정을 3개월 여 앞당기는 데 기여했다. 이에 캐나다 시행청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기여한 공로로 현대로템에 감사공문과 감사패를 전달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캐나다 현지 철도차량 제작회사인 봄바르디에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 의미가 큰 것”이라며 “특히 시장 진입장벽이 높은 북미에서 사업수행 능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성과”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