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비 기자 yblim@businesspost.co.kr2018-02-23 17: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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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기준금리를 몇 차례 올릴까?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세 차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미국 경기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네 차례 이상 인상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지난해 12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각자 예상하는 2018년 미국 기준금리 수준을 무기명으로 적어냈고 이것이 점도표로 정리돼 나왔다.
점도표에 따르면 현재 1.25~1.50% 수준인 기준금리가 올해 0.25%포인트씩 세 차례 인상돼 2.00~2.25%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가장 높다.
월스트리트저널이 1월에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 대부분이 기준금리 인상횟수를 상반기 두 차례와 하반기 한 차례로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준이 1월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의사록을 21일 공개하면서 일부 전문가들이 올해 기준금리가 네 차례 이상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회의에서 “미국 경기가 개선되면서 점진적으로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근로자의 1월 임금상승률은 시장전망치를 뛰어넘은 2.9%였으며 2월 셋째주 실업수당 청구자의 숫자는 22만2천 명으로 둘째주보다 7천 명 줄었다.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어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횟수를 예상보다 늘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데이비드 켈리 JP모건 글로벌시장분석팀장은 “이번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매파(긴축 선호)’ 성향을 보였다”며 “예상치 못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네 차례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찰스 리버먼 어드바이저스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도 블룸버그 기고문을 통해 “연준이 금리를 더욱 빠르게 올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올해 다섯 차례의 인상을 예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고 파악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전문가들은 올해 금리인상 횟수를 최대 세 번으로 보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 회의에서 ‘추가 인상’이라는 말이 나온 것은 연준 위원들이 1월 기준금리를 동결했기 때문”이라며 “올해 기준금리가 네 차례 인상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도 CNBC와 인터뷰에서 “기준금리가 지나치게 자주 인상되면 경기 개선세가 느려질 수 있다”며 “1%포인트 인상은 너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올릴 때 일반적으로 0.25%포인트씩 인상한다. 따라서 네 차례 인상으로 1%포인트 높아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연준이 기존 전망대로 올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올리더라도 인상속도는 빨라질 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된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전망치에 따르면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더욱 확실해졌고 6월 인상 가능성도 60%를 넘는다”며 “세 번째 인상시점에 관한 전망치는 기존에 12월이었지만 최근에는 9월로 앞당겨지고 있으며 이는 애초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