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요 경영진들과 SK의 새로운 성장 전략지로 삼은 동남아에서 사업전략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22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었다.
 
최태원, 동남아에서 SK그룹 전략회의 열고 지역본부 설립 논의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 경영진들은 이 자리에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신흥국에서의 중장기 성장방안을 모색했다.

동남아 신흥국들은 석유,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한데다 해외 투자유치를 통해 정보통신기술(ICT)와 연계한 4차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은 이런 점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 신흥국들이 그동안 국가가 주도하는 발전 전략을 발판으로 매년 5%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고도성장을 해왔다. 이 때문에 SK그룹 경영진은 동남아 신흥국 정부와 글로벌 협력방안을 적극 확대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최 회장은 지난해부터 동남아를 중국 다음의 전략적 요충지로 선정하고 현장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베트남을 방문해 응웬 쑤언 푹 총리와 만나 베트남의 미래 성장전략과 연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과 경영진은 동남아 성장전략을 책임지고 구체화해 나갈 지역본부를 설립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동남아 지역본부는 SK그룹 본사에 의지하지 않고 독자적 자원과 역량으로 동남아에서 사업을 전담하게 된다.

최 회장은 이날 말레이시아 경제발전의 최고 자문기구인 국가블루오션전략회의(NBOS)에도 참석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블루오션 전략을 듣고 이 과정에서 SK그룹의 역할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SK그룹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에서 스마트시티 구축에 참여하는 방안과 향후 세부 실행과제 등도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며 "SK텔레콤은 2015년 부산에 이어 최근에는 대구 일대에서 스마트시티 사업을 진행하는 등 관련 기술력과 노하우를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