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싼타페와 투싼 신차효과, 한국GM 사태로 더욱 강력해져

▲ (위쪽부터)현대자동차 '싼타페'와 '투싼'.

한국GM이 준중형 SUV 올란도를 단종한 데다 중형 SUV 에퀴녹스를 수입판매를 놓고도 부정적 전망이 나오면서 현대자동차가 SUV 신차효과를 한층 더 강력하게 누릴 수도 있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 등 구조조정을 시작하면서 현대차가 올해 출시하는 새 SUV 판매에 더욱 탄력이 붙을 수 있다. 

한국GM은 5월 말에 군산공장 문을 닫으면서 군산공장에서 생산했던 준중형 SUV 올란도와 준중형 세단 크루즈를 단종한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준중형 SUV 투싼 부분변경모델을 출시하는데 경쟁 차종이 이탈하면서 수요가 몰릴 수 있다. 

국내 완성차회사가 팔고 있는 준중형 SUV는 현대차 투싼을 포함해 기아차 스포티지, 한국GM 올란도, 쌍용차 코란도C 단 4종이다. 르노삼성차는 준중형 SUV를 팔지 않고 있다. 

코란도C는 2019년 후속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는데 올해 1월 국내에서 367대가 팔리는 데 그치는 등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올란도가 단종되면 투싼 경쟁차종은 사실상 스포티지만 남게 되는 것이다. 

한국GM은 지난해 국내에서 올란도 8천 대를 팔았다. 

한국GM은 애초 올해 3월 경 중형 SUV 에퀴녹스를 수입 판매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GM이 군산공장 폐쇄를 계기로 국내에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어 한국GM이 전량 미국에서 수입하는 에퀴녹스를 파는 데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자동차업계에서 나온다. 

게다가 에퀴녹스가 경쟁 차종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란 지적이 국내 출시 전부터 나온다. 에퀴녹스는 미국 판매가격 등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3천만 원 초중반대부터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가 21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새 싼타페 판매가격은 2천만원 후반대부터다. 새 싼타페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영업일수 기준으로 8일만 1만4천 건의 예약이 몰리면서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에퀴녹스가 출시되더라도 회사 사정 탓에 소비자의 외면을 받아 새 싼타페 신차효과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아차도 준중형세단 K3 완전변경 모델을 파는 데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의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군산공장 폐쇄로 올란도와 함께 준중형 세단 크루즈도 단종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크루즈는 1만 대 정도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이 올란도와 크루즈를 단종하더라도 이 차량에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언제 철수할지 모르는 회사의 차량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없을 것”이라며 “이미 지난해부터 철수설에 시달리면서 판매에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