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이 한국 반도체기업을 대상으로 한 국제적 통상압박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사장은 22일 서울 상암동 전자회관에서 열린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정기총회에서 취임사를 통해 "세계적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경기침체 등 어려운 여건에도 한국 전자산업을 이끌어온 권오준 회장 등 선배 회장들의 노고와 업적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기남 "중국과 미국의 반도체 통상압박에 적극 대응"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


이날 행사에서 김 사장은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의 후임으로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신임 회장에 올랐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는 한국 전자산업의 발전과 세계화를 추진하는 국내기업 중심의 단체로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전자업계를 대표해 정부와 소통하는 역할을 한다.

김 사장은 한국 전자업계가 안고 있는 최대 당면과제로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무역규제와 통상압박을 꼽았다.

최근 중국과 미국이 정부 차원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기업을 대상으로 기술특허 침해와 담합 여부를 조사하는 등 실질적 압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수출하는 수입산 세탁기에 반덤핑 관세도 부과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산업계 및 해외 주요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통상압박에 대응하겠다"며 "정부와 산업계의 원활한 소통을 돕는 역할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는 올해 주요 과제로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등 신산업 성장에 대비한 인재 육성과 협력체제 구축, 사업모델 발굴 등을 꼽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한국정부의 여러 산업정책이 전자와 IT산업계에 효과적으로 반영되도록 하는 가교 역할을 맡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