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올해 LNG운반선 수주곳간을 채울 수도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선가를 올려가며 신규수주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는데 중국 정부가 파이프라인으로 천연가스를 수입하겠다는 방침을 정해두고 있어 이런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대우조선해양, LNG운반선으로 올해 수주곳간 채울까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대우조선해양이 역전의 용사로 돌아왔다”며 “선박 건조가격이 상승하는 등 조선업황이 확실히 개선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1일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설명회에서 LNG운반선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발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2월 LNG운반선을 2척 수주했는데 계약금액이 1척 당 1억8300만 달러 정도다. LNG운반선 선가가 기존 1억8천만 달러 정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들어 LNG운반선 건조가격이 올랐다. 

유재훈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이 아직 수주경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LNG운반선 수주가 늘어나 일감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LNG운반선 등 선박 계약금액을 올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유재훈 연구원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운반선이 적어도 30척, 많으면 40척 이상 발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중국이 LNG운반선보다 파이프라인을 통해 천연가스를 수입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이 계획했던 것만큼 신규수주를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값싼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를 LNG보다 선호하는 것은 타당하다”며 “중국이 러시아에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천연가스를 더 도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들여오는 천연가스 값은 2016년부터 LNG보다 24% 정도 더 저렴했다. 중국정부는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중국 동북부로 천연가스를 들여오기 위해 파이프라인설비를 건설하는 작업을 진행하는데 현재 공사가 60% 이상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유 연구원은 “중국이 파이프라인으로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되면 LNG운반선 용선료가 더 떨어질 것”이라며 “LNG운반선 발주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고 바라봤다.

대우조선해양은 2018년 1월 말 기준으로 상선부문 수주잔량이 63척, 114억8천만 달러 정도다. 이 가운데 부유식 가스 저장·재기화설비(FSRU)를 포함해 LNG운반선 일감이 37척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