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의 교황’ ‘미국의 목자’로 불리던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세상을 떠났다.

22일 미국 CNN에 따르면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2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9세.
 
‘개신교의 교황’ 빌리 그레이엄 목사 별세, 향년 99세

▲ 빌리 그레이엄 목사.


그레이엄 목사는 지난 수년간 전립선암, 파킨슨병 등으로 투병생활을 해왔다.
 
CNN은 그레이엄 목사가 해리 트루먼 대통령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60여 년 동안 미국 대통령들의 정신적 지도자 역할을 해왔다고 전했다.

그레이엄 복음주의협회에 따르면 그레이엄 목사는 전 세계 185개국에서 2억1500만여 명에게 기독교 복음을 전파했다.

고인은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1952년 한국전쟁 당시 한국을 찾아 북한 출신 피란민 등을 상대로 부산에서 설교를 했다. 전쟁인 끝난 뒤 1956년에도 다시 한국을 찾아 설교했다.

1973년 세 번째 방문에서는 한국 방방곡곡을 돌며 334만 명에게 설교를 했는데 특히 그해 12월에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전도대회에 110만여 명이 모여 당시로서는 보기 드문 인원을 동원하기도 했다.

그레이엄 목사는 1992년과 1994년 두 차례 북한을 방문해 평양에서 설교하는 등 북한과 미국의 가교 역할도 맡았다.

그레이엄 목사는 1918년 11월7일 미국 노스캘로라이나주 샬럿에서 태어나 1940년 플로리다 성경대학을 졸업하고 남침례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1947년 그의 첫 군중집회였던 캘리포니아주 LA 전도대회에서 미국 전역으로 이름을 알렸고 1954년 영국 런던에서 전도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트위터에 “위대한 빌리 그레이엄이 죽었다”며 “모든 종교인들과 기독교인들이 그를 기릴 것”이라고 남겼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성명을 통해 “(아내인) 카렌과 나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미국인 가운데 한 분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별세 소식을 듣고 슬픔에 잠겼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