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스마트폰 등 IT기기에 사용되는 리튬배터리의 핵심재료인 코발트를 직접 사들이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21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코발트를 채굴업체에서 직접 매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배터리 수급이 어려워질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 아이폰 배터리에 쓰일 코발트 광물 직접 구매 추진

▲ 애플 아이폰에 사용되는 리튬배터리.


코발트는 전기차와 IT기기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리튬배터리의 핵심 원재료로 전체 배터리 원가에서 10~20%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전문업체들의 코발트 수요가 급증해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현상이 벌어지며 가격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등 제품에 탑재하는 배터리 가격이 오를 가능성에 대비해 직접 코발트를 구매한 뒤 배터리 공급업체들에 제공하는 방식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전문업체들이 일반적으로 원재료 가격상승분을 배터리 단가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코발트 채굴업체와 5년 이상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글로벌 자동차기업과 배터리업체에 맞서 물량 확보 경쟁에 뛰어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BMW와 폴크스바겐, 삼성SDI 등 업체도 이미 코발트 채굴기업과 장기 공급계약을 맺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애플이 직접 원재료 확보에 나선 것은 코발트가 대부분 아동들의 부당한 노동착취를 통해 생산된다는 인권단체의 비판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는 2016년 삼성전자와 애플 등 스마트폰기업이 아동 노동착취로 생산된 코발트를 적용한 배터리를 사용한다는 보고서를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