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기업 퀄컴이 인수를 추진중인 자동차반도체 전문기업 NXP 인수가격을 약 47조 원으로 대폭 높여 제시했다.

퀄컴이 자동차반도체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을 증명해 주주들의 지지를 얻으며 브로드컴의 적대적 인수 시도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퀄컴, 브로드컴의 적대적 인수 방어 위해 NXP반도체 인수금액 올려

▲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


2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퀄컴은 최근 NXP반도체 인수가격을 기존 390억 달러(약 42조 원)에서 440억 달러(약 47조 원)으로 높여 제시했다.

NXP의 기업가치가 더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등 NXP 주주들의 요구에 응답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퀄컴이 인수가격을 올려잡은 배경에 최근 퀄컴을 대상으로 적대적 인수를 시도하고 있는 브로드컴의 공세를 방어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해석했다.

퀄컴이 NXP 인수에 성공하면 자동차 반도체분야에서 강력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어 퀄컴 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브로드컴은 퀄컴을 1210억 달러(약 130조 원)의 거액에 인수하는 제안을 내밀었는데 퀄컴 경영진과 이사회가 이를 반대하자 퀄컴 주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퀄컴 주주 대다수가 브로드컴의 인수에 동의하면 경영진이나 이사회의 의견과 관계없이 인수가 이뤄질 수 있다.

퀄컴은 3월6일 주주총회에서 브로드컴의 인수 제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퀄컴은 브로드컴에 인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 NXP 인수작업에 속도를 내며 주주들에게 성장성과 사업확대 가능성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NXP는 전 세계 자동차반도체 1위 기업이다. 퀄컴이 인수에 성공하면 기존에 보유하던 통신기술 및 자율주행 기술과 시너지를 내 전장부품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