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대표이사 회장이 대우건설의 기업가치를 착실히 높인 뒤 매각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은 대우건설의 주요 임원들에게 경영 개선방안을 낼 것을 주문했고 상황에 따라 임원들과 직접 만나 격의없는 토론까지 나누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장은 대우건설의 경영 정상화 기간을 최대 2년까지 잡고 관련 절차를 산업은행에서 철저하게 챙길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에 매각 불발의 원인인 해외 사업장의 부실 규모를 전수조사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현재 관련 전문가를 통해 전수조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산업은행은 2019년 7월 전에 대우건설 매각을 다시 추진할 것으로 점쳐진다. 산업은행이 사모펀드 ‘KDB밸류 제6호’를 통해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보유하고 있고 이 펀드의 만기가 2019년 7월에 돌아오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큰 틀에서 대우건설의 기업가치를 높여 매각하겠다는 방침은 이전과 같고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며 “펀드 만기는 연장할 수도 있는 만큼 매각을 다시 추진할 시기가 결정됐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7월 매각자문사를 결정하면서 대우건설 매각절차를 시작했고 올해 1월 말에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2월 초에 대우건설이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생긴 기자재 문제로 추가 손실 3천억 원을 본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매각이 무산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