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이 성추행 논란 이후 창작 활동지였던 경기 수원시 광교산 ‘문화향수의 집’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19일 수원시에 따르면 고은 시인은 올해 안에 수원시가 제공한 집을 떠나 다른 장소로 이주하기로 했다. 
 
고은, '성추행 논란' 여파로 수원 '문화향수의 집' 떠나기로

▲ 고은 시인.


고은 시인은 2013년 8월부터 수원시가 지하 1층, 지상 1층, 연면적 265m² 규모의 개인주택을 리모델링해 제공한 집에 거주하며 시를 써왔다.

수원시는 이 집의 전기료·상하수도비를 내주고 있었다고 알려졌다. 

고은재단 관계자는 “고은 시인이 특별지원과 관련해 지난해 5월 주민들의 퇴거 요구를 받은 뒤에 수원시에서 제공한 창작공간에 거주하는 걸 부담스러워 해 이주를 준비했다”며 “수원시에 더 이상 누가 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고은재단 관계자는 “고은 시인은 자연인으로 살 수 있는 곳에 새로운 거처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원시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성추문 논란과 상관없이 주민들의 퇴거 요구를 감안해 시인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등단 60주년을 기념해 올해 열기로 했던 문학행사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