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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8일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글로벌 금융학회 정책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내년에 IT기술과 결합한 금융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8일 ‘글로벌 금융학회 정책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이제 핀테크 혁명을 시대적 사명으로 생각하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핀테크는 IT기술과 금융을 합친 용어로 모바일결제 등을 비롯한 IT금융산업을 뜻한다.
신 위원장은 “핀테크 열풍은 금융시장에 여러 변화를 불러온다”며 “판매채널 다양화와 시장 내 경쟁 격화로 금융과 IT산업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알리바바와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이 금융산업에 뛰어든 것을 핀테크 사례로 소개했다. 두 기업은 지급결제와 자금이체 서비스에서 시작해 소액대출과 투자중개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금융회사와 IT기업들과 유관기관으로 구성한 IT금융융합협의회를 만들어 핀테크 산업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신 위원장은 “기술금융을 활성화하려면 금융당국과 회사가 소비자를 먼저 생각해야 하며 금융보안을 가장 우선적으로 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핀테크가 금융시스템 자체를 훼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제윤 위원장은 금융경쟁력을 강화하려면 보수적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그는 “금융규제와 감독검사에서 나아가 보수적 영업관행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바꿔 창조적 혁신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지난 7월 금융규제개혁방안을 추진하면서 확인했던 과도한 규제들을 축소하겠다”며 “행정지도와 모범규준을 대폭 정비해 금융회사의 영업자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검사와 제재관행을 개선해 사전관리와 컨설팅을 중심으로 한 건설적 검사감독체계를 구축하겠다”며 “합리적 부실에 대해서 직원들이 인사상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고 성과보상체계도 개편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통일금융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금융은 통일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고 경제통합을 앞당긴다”며 “남북한 통화와 환율제도를 단일화하고 북한의 중앙은행제도를 정비하는 등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