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 한국에서 완전히 철수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국GM 납품회사들이 수출로 활로를 찾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S&T모티브, 에스엘 등 한국GM 납품회사들은 한국GM 물량을 수출 물량으로 전환하고 해외 거래처를 늘리면서 여파를 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에스엘과 S&T모티브, 한국GM 철수하면 수출로 대응할 듯

▲ 이충곤 에스엘 대표이사 회장(왼쪽)과 유기준 S&T모티브 대표이사 사장.


정용진 신한증권 연구원은 14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2월 말을 회생 가능한 마지막 시점으로 제시했다”며 “GM이 2월 말에 글로벌공장에 신차 물량 배정을 확정하기 때문에 한국 정부의 지원이 없을 경우 한국에 신차를 배정하지 않고 완전 철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S&T모티브, 에스엘 등 한국GM 납품회사들은 13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국내 부품회사들은 한국GM에 직접 부품을 납품하기보다 GM과 거래하며 매출을 늘렸기 때문에 한국GM 철수로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정 연구원은 “GM이 한국에서 철수하면 생산물량을 중국GM으로 이전할 것으로 보이는데 국내 부품회사들은 중국에서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S&T모티브는 국내 부품회사 가운데 한국GM과 거래로 내는 매출의 비중이 큰 편인데다 소규모 중국공장을 제외하고 해외공장을 운영하고 있지 않아 GM이나 해외 거래처를 확대해야하는 과제가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GM 물량이 해외로 이전되면 S&T모티브는 한국에서 생산한 부품을 해외로 수출해 대응해야할 것”이라며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시기에 비용이 늘어나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엘의 지분법 대상 회사인 에스엘라이팅은 한국GM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에스엘은 에스엘라이팅 지분 33%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미국공장 지분 100%와 중국공장 지분 50%를 들고 있다. 

임 연구원은 “에스엘은 미국공장과 중국공장에서 대응하면 오히려 긍정적”이라며 “또한 한국GM 이외에 현대기아차의 한국 생산량도 줄어들고 있어 에스엘라이팅을 지분법 회사로 두기보다 연결 자회사로 편입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