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정윤회 문건' 논란에 대해 '찌라시'라는 표현을 동원하며 여러 의혹들을 강하게 반박했다.
박 대통령은 ‘비선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정윤회씨의 이름을 거명하는가 하면 동생 박지만씨를 옹호했다.
|
|
|
▲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지도부 및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이는 지난 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입장을 표명한 데서 한 발 나아간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를 통해 국정농단 의혹을 차단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지도부 및 예산결산위원 등과 오찬을 연 자리에서 "찌라시에나 나오는 그런 얘기들에 이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이 사설정보지를 일컫는 은어인 '찌라시'라는 표현까지 들어 강하게 의혹을 반박한 것은 이번 사건이 대통령에게 확산되는 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정씨에 대해 "정씨는 이미 오래 전에 내 옆을 떠났고 전혀 연락도 없이 끊긴 사람"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정씨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이름을 거명했다. 이는 이번 사건이 전방위적으로 퍼져 국정농단으로 비화되는 점을 감안해 정씨가 실세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이날 이번 사건의 또다른 주체인 동생 박지만 EG 회장에 대해 "지만 부부는 청와대에 얼씬도 못하게 하고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실세 논란에 대해 "실세는 없다"며 "실세는 청와대 진돗개"라는 취지의 농담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문고리 권력 3인방'에 대해선 "국회의원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일해온 사람들"이라며 "십수년 곁에 두면서 물의가 없었던 사람인데, 그랬더라면 내가 곁에 두었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동 마무리발언에서 "(나는) 어떤 경우도 흔들릴 이유가 없는 사람이고 어떤 것도 겁을 낼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며 "솔직히 말해서 아무 것도 겁날 일도 없다"고 말해 결백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의 발언은 비선실세 국정농단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의혹없는 진상규명에 착수하지는 못할망정 의혹 자체를 부정하는 가이드라인을 새누리당과 검찰에 제시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