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주가가 국내 렌탈시장의 경쟁 심화로 당분간 힘을 못 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코웨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데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코웨이 주가 맥 못 춰, 윤석금의 인수작업에 유리해질 수도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증권사들이 13일 코웨이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내렸다.

코웨이가 12일 시장의 예상보다 저조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내놓자 기대치를 낮춘 것이다.

웅진그룹이 렌탈시장에 다시 진출하면서 앞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도 목표주가 하향에 힘을 실었다. 

코웨이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6536억 원, 영업이익 1071억 원을 거뒀다.

전년 4분기보다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11% 늘어났다. 실적이 늘기는 했지만 증권가에서 내놓은 예상치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코웨이는 지난해 4분기에 경쟁 심화로 신규 렌탈 판매는 부진했고 기존 고객을 지키기 위한 마케팅 비용을 비롯한 각종 비용은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웨이의 지난해 4분기 해약률은 역대 최저 수준인 0.86%를 보였으나 광고선전비와 기타 판관비가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코웨이의 광고선전비와 기타 판관비는 전년 4분기보다 각각 46.8%, 20.2%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코웨이는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공고히 다지기 위해 신규 광고를 제작했고 CES2018에도 참가했다.

양 연구원은 코웨이의 적정주가를 기존 11만7천 원에서 10만2천 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그는 “코웨이는 국내 렌탈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고히 구축하고 있으나 중저가 후발주자들의 높은 성장으로 점유율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도 “코웨이는 경쟁 심화에 따른 영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 정수기시장이 계속해서 강도높은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도 코웨이 목표주가를 기존 11만 원에서 10만5천 원으로 내렸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목표주가를 기존12만 원에서 8.3% 내린 11만 원으로 제시하며 “렌탈시장 후발주자들의 저가 공세가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정수기 렌탈시장에 다시 진출하기로 하면서 경쟁구도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1월 초 렌탈시장 재진출을 공식화했다.

웅진은 현재 자체 렌탈사업과 코웨이 인수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데 코웨이 주가가 떨어지면 웅진에게 유리할 수 있다.

코웨이 주가가 10만 원 안팎을 오갈 당시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코웨이 지분가치는 2조 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코웨이 주가는 현재 8만 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웅진은 코웨이 인수를 위해 삼성증권과 법무법인 세종을 자문사로 선정했다.

웅진은 이와 동시에 자체 렌탈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대리점을 모집하기 위한 TV광고를 내보내고 있으며 관련 면접도 진행 중이다. 아직 새로운 브랜드 이름이나 정확한 출시시기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