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주가가 시장의 오해 탓에 과도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대림산업 주가는 대형건설사 가운데서도 연초 대비 하락률이 높다”며 “올해 보수적 경영 전망과 대규모 투자 계획 등 두 가지 오해 탓인데 아무리 시장이 불안해도 주가가 낮은 수준”이라고 파악했다.
대림산업 주가는 12일 종가(7만3800원) 기준으로 1월 초와 비교해 10.1% 빠졌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 주가가 3.5%, GS건설 주가가 5.9% 오른 점과 비교해 대림산업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다.
대림산업이 올해 경영목표를 지난해보다 대폭 낮춰 잡은 탓에 주가가 하락한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대림산업은 1월 말에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매출목표로 10조3천억 원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16.5% 줄어드는 것이다.
2016~2017년 해외 신규수주가 매우 부진했던 탓에 수주잔고가 줄어들어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매출목표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림산업이 점차 토목사업을 안정화하고 있어 올해 최대 순이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주가 수준은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고 이 연구원은 봤다.
태국 석유화학기업 PTTGC의 미국 자회사 PTTGC아메리카와 손잡고 미국에 석유화학단지를 개발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하기로 한 점도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대림산업이 지분법회사인 여천NCC로부터 매년 3천억~4천억 원의 배당금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 개발사업 투자를 무리하다고 볼 수 없다고 이 연구원은 봤다.
대림산업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됐으며 목표주가도 13만 원으로 유지됐다. 12일 종가를 기준으로 76.2% 상승여력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