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시추선을 인도하지 못해 손실을 볼 위험성이 완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13일 ”삼성중공업이 생산을 시작하지 않은 시추선 1척 계약을 해지하면서 시추선부문에서 손실을 볼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며 ”삼성중공업은 올해 초부터 시추선부문에서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시선을 받아왔는데 최근 시추선을 매각하거나 계약을 취소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삼성중공업, 시추선에서 손실 볼 가능성 줄어

▲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삼성중공업은 2014년 4월 오세아니아선주 오션리그로부터 수주한 시추선 2척 가운데 1척의 계약이 해지됐다고 12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이 시추선을 1척만 인도하게 되면서 계약금액도 당초 1조4680억 원에서 7656억 원으로 줄었다. 

이번에 계약해지된 시추선은 인도일정이 미뤄진 뒤 오션리그로부터 생산공정을 시작하라는 통보를 받지 못해 결국 계약이 취소됐다.

삼성중공업은 선주측 사정으로 계약이 취소되는 것인 만큼 선수금 7660만 달러를 모두 확보해 추가적 손실을 보지 않는다.

1월 말에도 스웨덴선사 스테나로부터 주문받았다가 계약취소 통보를 받은 반잠수식시추선 1척을 5억 달러를 받고 유럽선사에 매각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시추선을 매각하거나 계약해지 하면서 수주잔고에 시추선 5척만을 남겨두게 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글로벌 시추회사 퍼시픽드릴링에게 주문받았던 시추선은 매수의지를 지닌 선사가 있어 가격만 맞는다면 팔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나머지 시추선 4척은 평균 30% 이상 선수금을 확보했고 발주처와 납기연장도 협상하고 있는 만큼 선수금으로 더 많은 돈을 받게 될 수도 있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