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여성 승무원과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자주 했다는 논란을 놓고 직접 사과했다.
12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트라넷에 글을 올려 “아시아나타운을 방문해 직원들이 마음의 불편함을 입은 것은 전적으로 내 불찰이고 책임”이라며 “불편함을 겪은 직원들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2002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된 뒤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일하지 않게 됐으며 이에 달마다 첫째 주 목요일 아시아나항공 본사를 방문해 새벽에 출근하는 승무원들과 타운에서 일하는 직원들, 그리고 교육받고 있는 교육훈련생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일정한 사무실과 근무장소가 없이 운항일정에 맞춰 출퇴근하는 운항·캐빈 승무원은 비행을 앞두고 브리핑룸이 아니면 만날 수 없다”며 “가장 많은 직원을 만날 수 있는 오전 6시40분경을 방문 시간으로 정해 달마다 한번 타운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번 사태를 보면서 직원들 사이 갈등과 반목이 생기지 않길 바란다”며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최근 익명게시판 애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에서 경험담이 불거져 나오면서 아시아나항공 여성 승무원들에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지부는 성명서를 내고 여성 노동자들에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 등을 박 회장에게 요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