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와 만도 등이 거래회사 다변화 체제를 갖추면서 한국GM 물량이 줄더라도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이 국내 생산물량을 줄이거나 최악의 상황으로 철수하게 되면 주로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중소 부품회사에 피해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철수해도 한국타이어와 만도 피해는 미미

▲ 한국GM의 군산공장 내부 모습.


12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주요 타이어회사 3곳 가운데 한국타이어가 가장 많은 물량을 한국GM에 납품하고 있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2016년 GM의 우수 공급회사로 선정되는 등 한국GM 모기업 GM과 돈독한 관계도 맺고 있다. 

GM이 적자를 내는 해외사업장을 정리하면서 한국GM도 사실상 구조조정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군산공장을 월 평균 6~7일만 가동하던 데서 2월8일부터 4월까지 물량 조절 등을 이유로 가동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국타이어는 전체 매출에서 한국GM 물량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에 한국GM 구조조정의 영향은 거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거래회사별로 매출비중을 보면 최고 수준인 현대기아차와 폴크스바겐 비중도 5% 수준”이라며 “한국GM 물량이 빠지면 매출이 줄어들 수 있겠지만 타격은 거의 없으며 한국GM에 공급하던 물량을 수요가 늘고있는 유럽으로 돌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요 부품회사인 만도도 한국GM 생산감축에 따른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바라봤다. 만도는 전체 매출 가운데 20% 정도를 GM과 거래에서 내고 있으며 한국GM과도 거래하고 있다. 

만도 관계자는 “한국GM과 거래로 내는 매출 비중은 매우 적다”며 “GM과 거래하면서 특히 중국에서 많은 물량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GM 물량이 빠지더라도 중국에 공급하는 물량을 늘려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와 만도 등 대형 부품 및 타이어회사들이 거래회사 다변화 덕에 한국GM 위기에도 안심하고 있는 반면 국내 중소형 부품회사들은 바람 앞의 등불 신세다. 

이미 한국GM 군산공장에 납품하던 협력회사 1곳은 기업회생을 신청했으며 다른 협력회사 1곳도 직원 250여 명 가운데 100명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군산공장 협력회사는 모두 130여곳에 이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주로 국내에서 영업하는 중소 부품회사들에게 한국GM은 현대기아차 다음 가는 고객회사”라며 “한국GM이 국내 생산물량을 줄이거나 최악으로 철수하게 된다면 중소 부품회사들이 잇달아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