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SK에너지와 유류 소매유통사업 원가 협상의 지연으로 올해 상반기까지는 실적을 개선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종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SK네트웍스는 SK에너지와의 유류가격 협상이 지연되고 있어 전체적 실적 개선세는 2분기가 지나야 나타날 것”이라며 “자회사 SK매직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광고선전비를 확대하고 있는 점도 실적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9월 에너지마케팅 도매사업을 3015억 원에 SK에너지에 넘겼다. 에너지마케팅 도매사업은 주유소에 휘발유나 등유, 경유 등을 공급하고 아스팔트와 선박연료 등을 판매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500여 개의 직영 주유소를 계속 운영하며 SK에너지로부터 유류를 공급받게 된다.
SK네트웍스는 올해 1월에 SK에너지와 원가 협상을 마치려고 했지만 협상이 지연되고 있어 에너지마케팅부문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자회사 SK매직은 정수기 렌탈시장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올해 상반기까지 마케팅비용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매직은 중저가 직수 정수기로 국내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에는 SK브로드밴드와 함께 초고속인터넷,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을 결합한 신규 렌탈상품을 출시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워커힐은 1분기에 그랜드워커힐호텔 일부 층의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돼 이에 따른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에너지마케팅 도매사업을 매각하는 등 사업재편을 진행해 조직이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사업개편이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하반기는 돼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