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모바일 분야의 사업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
네이버는 모바일사업에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는 모바일 검색과 동영상 콘텐츠를 강화하고 모바일 쇼핑과 전자결제서비스를 통해 사업영역을 넓혀가려고 한다.
◆ 이해진 “모바일 분야에서 네이버는 아무것도 아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지난달 24~25일 열린 임원 워크샵에서 네이버가 모바일 분야에서 분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모바일 분야에서 네이버는 아무것도 아니다. 없어질 수도 있다”며 “네이버가 PC에서 1등이 됐지만 모바일에서 꼴찌부터 올라가는 싸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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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진 네이버 의장 |
이 의장은 “구글이나 텐센트같은 거대한 기업은 물론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과도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의 이런 발언은 네이버가 모바일 분야에서 라인을 제외하고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바일에 더욱 주력할 것을 주문하는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 3분기 매출 7천억 원을 냈지만 실적 대부분이 기존 PC사업과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서 나왔다. 네이버는 3분기에 라인사업에서만 매출 2085억 원을 올렸다.
네이버가 국내 PC광고시장의 성장이 둔화함에 따라 국내매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업계의 분석도 나온다.
온라인 광고회사 크리테오코리아는 “모바일광고는 작년에 152% 성장한 데 이어 올해도 36% 성장할 전망”이라며 “반면 PC광고는 3%대로 성장률이 둔화했다”고 말했다.
모바일 광고분야는 급성장하고 있지만 네이버가 PC분야와 같은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 네이버는 다음카카오, 페이스북, 구글 등 업체와 모바일 광고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 안에서 라인의 성장이 흔들릴 경우 회사 전체가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모바일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수익구조를 다각화 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 네이버, 모바일사업 진출에 주력
네이버는 모바일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20일 열린 ‘네이버 비즈니스 2014’에서 이번달에 모바일 검색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용자가 만족스런 검색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다음 검색어를 예측해 제시해주는 기능을 도입하려고 한다. 디자인과 사용자 환경도 바꿔 좀 더 많은 정보를 줄 수 있게 한다.
이윤식 네이버 검색본부장은 “모바일시장이 PC시장과 거의 대등해졌다”며 “모바일 검색을 친구에게 묻는 것과 같은 서비스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모바일 쇼핑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네이버는 이번달 모바일 쇼핑 플랫폼 샵윈도를 출시한다. 샵윈도는 패션, 리빙, 식품 분야의 다양한 오프라인 상점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서비스다.
또 이와 연계해 전자결제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려 한다.
네이버는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 ‘라인페이’를 내놓는다. 라인페이는 라인 제휴 매장이나 인터넷상에서 라인 앱을 이용해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내년 초에 간편결제시스템인 ‘체크아웃’도 출시한다. 이 서비스는 네이버 아이디 하나로 가맹점에서 쉽게 구매하고 결제할 수 있도록 한다.
모바일 콘텐츠를 확대해 나가려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네이버는 특히 모바일에서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동영상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다.
닐슨코리안클릭은 모바일 트래픽에서 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2년 64%에서 2017년 74%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버는 지난 10월 말 스마트미디어렙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상파 종편 등 7개 방송사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웹드라마를 내세워 모바일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웹드라마는 한 편당 3~30분의 짧은 상영시간으로 출퇴근 시간이나 자투리 시간에 모바일을 이용해서 쉽게 볼 수 있게 구성했다.
네이버는 올해까지 20개의 웹드라마를 선보인다.
IT업계의 한 전문가는 “네이버가 다양한 모바일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데 국내 검색시장의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각 사업들을 연계해 시너지를 낸다면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