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외부의 비판에 너무 위축되지 말고 원칙에 따라 감독권한을 행사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최 원장은 12일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새 출발 결의대회’에서 “우리는 금융회사에 지나치게 개입한다는 비난과 직무유기라는 책임 추궁의 딜레마를 극복해야 한다”며 “빼어난 전문성을 토대로 과감하고 냉철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조직은 최근 외부의 입김에 지나치게 위축되고 있는 것 같다”며 “원칙과 법규에 따라 금감원에 주어진 권한을 당당하고 과감하게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매사에 청아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면 안 된다”며 “밝은 미래를 바랄 때 ‘꽃길만 걷자’는 말처럼 결연한 각오로 쇄신해 우리의 앞날에 꽃길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지난해 9월 취임한 뒤 임원 13명을 전원 교체하고 국실장급의 85%, 팀장급의 80%를 바꾸는 대규모 인사를 실시했다.
채용비리 등으로 떨어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인사와 조직문화 혁신, 금융감독과 검사제재 형식의 변화, 금융소비자의 권익제고 등 ‘금융감독 3대 혁신’ 목표도 세웠다.
최 원장은 “시대와 사회가 금감원에 높은 청렴성과 빈틈없는 업무처리 등 완전무결함을 요구하고 있다”며 “역대 최대 규모의 인사를 실시한 것도 우리의 쇄신 노력을 널리 알리고 조직에 새 바람을 불어넣으려는 굳은 뜻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감원의 새 출발을 위한 하드웨어가 마련된 만큼 이것에 걸맞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등 소프트웨어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최 원장과 함께 새 출발 결의대회에 참석한 금감원 임직원 350여 명은 투명하고 공정한 직무 수행, 법규와 사회규범의 준수, 금융시장과 금융소비자 사이의 부단한 소통 등을 담은 ‘금융감독원 임직원의 다짐’을 선서하고 결의했다.
금감원은 이날 조직개편도 마무리하면서 기존 44국 18실에서 37국 23실로 몸집을 줄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