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와 신세계푸드, 풀무원 등 평창 동계올림픽 급식회사들이 위생관리를 강화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평창과 강릉에서 노로바이러스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풀무원, 평창올림픽 급식 위생에 온힘

▲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최성재 신세계푸드 대표이사 사장(가운데), 이효율 풀무원 대표이사 사장.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9일 “평창선수촌에서는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예방 차원에서 위생 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로바이러스는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복통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감염자 접촉이나 음식, 물을 통해 전파될 수 있으며 감염성과 전염성이 높다.

따로 치료하지 않아도 1주일 정도면 감염증상이 사라지지만 경기를 앞둔 선수들이 감염되면 경기 기록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과일과 채소를 소독액으로 10분 세척한 뒤 깨끗한 물에 두 번 더 헹구고 육류는 완전히 익힌 상태로 제공한다. 섭씨 85도 이상에서 1분 동안 가열하면 노로바이러스 감염성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철저히 멸균하기 위해 온도계로 음식 온도를 시간마다 측정하며 관리하고 있다”며 “사업장에 노로바이러스 검진키트를 구비하는 등 조리원 개인 위생에도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위생전담 부처 지도 아래 위생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풀무원 자회사인 이씨엠디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제공하는 식수를 정수기 물에서 생수로 교체하는 등 위생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푸드와 현대그린푸드, 풀무원 등 급식회사들은 평창올림픽 선수단 급식업체로 선정되며 브랜드 홍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급식회사들은 선수단에 급식을 제공하고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식대를 지급받는다. 애초 계약된 식대를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받지만 추가 메뉴를 자체 제공하는 만큼 수익을 내긴 힘들다.

급식업계 한 관계자는 “급식회사들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급식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얻기 힘들고 오히려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가행사에 봉사하기 위해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로바이러스 감염자가 사업장에서 나오면 브랜드 이미지에 오히려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월1일부터 8일까지 평창과 강릉 지역에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는 128명으로 집계됐다.

8일 올림픽 보안요원들 숙소인 호렙오대산청소년수련관에서 확진자 수가 34명 늘어났다. 보안요원 말고도 평창과 강릉의 경찰이나 기자단 등에서 8명이 추가로 확진판결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평창과 강릉에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이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감염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