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의 베트남법인 NHSV(NH시큐리티스베트남)는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NH투자증권은 2009년 베트남 현지증권사인 CBV증권의 지분을 49% 인수한 뒤 합작법인 형태로 운영해 왔다. 당시 최대주주는 지분 51%를 보유한 현지의 개인투자자 연합이었다.
베트남은 매년 6%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금융시장의 잠재력이 큰 곳으로 평가된다.
김 사장은 베트남 금융시장의 성장가능성에 주목해 CBV증권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고 경영권을 확보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올해 1월 지분 100%를 인수하고 법인 이름도 NHSV로 바꿨다.
김 사장은 특히 투자금융(IB) 전문가인 문영태 전무를 베트남법인장으로 임명하면서 투자금융을 활성화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문 법인장은 1990년 미국계 투자은행인 뱅커스트러스트에 입사한 뒤 27년 가까이 인수합병을 비롯한 투자금융 업무를 수행해 왔으며 2007년부터 NH투자증권에서 일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동남아 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NH농협금융지주의 지원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1월부터 베트남과 미얀마, 캄보디아 등 여러 동남아 국가를 직접 방문하며 현지에서 금융 협력을 확대하는 데 힘쓰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는 NH농협금융지주의 다른 계열사인 NH농협은행도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NH투자증권과 NH농협은행이 기업투자금융(CIB) 등을 통해 현지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며 동남아 진출 확대를 위한 교두보로도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기업투자금융은 기업의 여러가지 자금수요에 투자하기 때문에 증권사와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그룹 계열사들이 협력해 투자를 진행하게 된다.
다만 NH투자증권의 베트남법인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는 NH투자증권 말고도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4곳이 더 있다. 국내와는 다른 여건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 예상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베트남법인은 소매금융(리테일)뿐만 아니라 투자금융과 자산운용 업무 등을 모두 다루면서 현지에서 선두를 달리는 종합증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베트남 정부와 금융당국과 협력해 핀테크산업도 발전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