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앞으로 웹툰을 바탕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 제작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과함께는 이미 드라마로 제작이 확정됐다. 이 밖에 ‘낮에 뜨는 달’, ‘내 ID는 강남미인’ 등도 올해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과함께' 흥행 돌풍 타고 웹툰 원작의 영화 드라마 '봇물'

▲ 영화 '신과함께' 포스터.


9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신과함께는 8일까지 누적관객 수 1426만 명 이상을 동원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개봉했던 영화 가운데 '국제시장'을 제치고 ‘명량’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신과함께의 성공은 특히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여러 편 나왔으나 1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신과함께가 처음이다.

2010년 이후에만 ‘이끼’ ‘이웃사람’ ‘26년’ ‘은밀하게 위대하게’ ‘패션왕’ ‘내부자들’ 등 웹툰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이 가운데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696만 명, 내부자들은 70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공 사례로 남았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이보다 더욱 많다.

JTBC는 최근까지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된 '내 ID는 강남미인'을 놓고 편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JTBC에서 4월부터 방송되는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역시 동명의 웹툰이 원작인 드라마다. 

이 밖에 ‘미생’과 ‘송곳’, ‘동네변호사 조들호’ ‘부암동 복수자들’ ‘치즈인더트랩’ ‘고백부부’ 등이 이미 드라마로 만들어져 성공을 거뒀다.

웹툰이 드라마나 영화로 자주 만들어지는 이유는 원작이 가진 탄탄한 서사와 재미를 검증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진 웹툰은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들이다. 

주호민씨의 웹툰 신과함께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네이버웹툰에 연재됐는데 조회수 1억 뷰를 달성했으며 단행본도 45만 권이나 팔렸다. 

특정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시대를 반영한 다양한 웹툰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웹툰 원작의 영화나 드라마 제작에 위험부담도 따른다. 원작이 있는 작품은 잘해야 본전이라는 얘기도 듣는다. 원작팬들의 엄격한 평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과함께 역시 원작의 주요 캐릭터가 사라졌다는 이유로 개봉 초반 원작팬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작이 있는 작품은 항상 장점과 단점을 함께 안고 간다”며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을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원작과 비교가 불가피한 데다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 관객들을 상대로 얼마나 몰입도 있게 연출할 수 있느냐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웹툰의 판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와 영화뿐만 아니라 게임과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웹툰을 원작으로 활용하기 위해 앞다퉈 판권을 구입하고 있다.

신과함께의 제작자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는 신과함께를 후배의 추천으로 읽자마자 ‘본능적으로’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정했다고 한다. 무조건 해야 한다는 생각에 ‘심사숙고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