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여객과 화물부문 양쪽에서 호조를 보여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급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3조148억 원, 영업이익 2308억 원, 순이익 4791억 원을 냈다고 8일 밝혔다. 2016년 4분기보다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31.8% 늘어났고 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여객부문 매출이 2016년 4분기보다 9.3% 늘어났다.
한국인 출국자 수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여객수송이 2016년 4분기보다 5% 늘었다.
동남아시아 노선에서 여객수송이 2016년 4분기보다 10% 증가했다. 유럽과 대양주 등 노선에서 여객수송이 각각 8%와 4% 늘었다. 미주 노선 수송실적도 4% 확대됐다.
중국과 일본 노선에서 여객수송이 2016년 4분기보다 각각 4%와 2% 줄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 여파로 중국노선 승객이 줄었다”며 “북한 핵실험 등도 일본노선 여객수송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화물부문도 호조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화물수송을 통해 매출 7959억 원을 거뒀는데 2016년 4분기보다 화물부문 매출이 12.4% 늘어났다.
외화환산차익이 발생해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대한항공은 항공기를 들여오는 과정에서 외화부채를 보유하는 만큼 환율이 내리면 외화환산차익을 보게 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29일 달러당 1068.5원을 보였는데 2016년 12월30일보다 11.3% 떨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제2여객터미널 개항과 평창동계올림픽 진행,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 추진 등에 힘입어 올해 여객 수요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과 일본 노선에서 좌석 수 공급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올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 당 250원, 종류주(우선주 등) 1주당 30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결정했다. 배당금은 240억4439만 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