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연세대에서 열린 ‘2018 글로벌 지속가능 발전 포럼(GEEF)’에서 SK그룹이 지원한 업사이클링 사회적기업이 제작한 가방과 관련된 돌발 퀴즈를 내고 있다.
최 회장은 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2018 글로벌 지속가능 발전 포럼(GEEF)’에 참석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의 역할’이란 주제로 발표를 했다.
최 회장은 “가난과 불평등, 환경오염 등 인류를 위협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업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사회적 가치를 기업경영에 반영해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SK그룹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높여 나가는 경영을 하고 있다”며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동시 추구 △인프라의 공유 △사회적기업과 협력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최 회장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필수요건”이라며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측정하는 더블바텀라인을 시도하는 것이나 SK그룹 주요 관계사 정관에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추가한 것 모두가 이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사회적기업 지원 사례 설명을 하면서 “이 가방이 어떤 가방인지 아느냐”고 돌발퀴즈를 내기도 했다.
객석에서 한 청중이 아이돌 그룹 ‘빅뱅’이 메는 가방이라고 답하자 최 회장은 “정확히는 ‘방탄소년단’으로 사회적기업 모어댄이 만든 것”이라며 “자동차가 가방이 된 것이고 취약계층과 탈북자가 취업해서 만든 것”이라고 소개했다.
모어댄은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자동차 가죽 시트 등을 활용해 가방과 지갑 등 패션 아이템을 만들어 판매하는 친환경 업사이클링 회사다. 업사이클링이란 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새로운 제품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SK그룹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니 더 많은 영리기업들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시장원리가 적용되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연세대 글로벌사회공헌원과 반기문 세계시민센터가 빈곤퇴치, 불평등 해소,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성장, 생태계 보호 등 글로벌 사회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올해 처음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는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하인츠 피셔 전 오스트리아 대통령 등 글로벌 인사와 각계 전문가, 학생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