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내국인 출국자 수 증가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올해 내국인 출국자 수가 지난해보다 15%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힘입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올해 내국인을 대상으로 여행상품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 연구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국민 1인당 국내총생산이 4천~4만5천 달러 수준을 보이는 국가에서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한국은 국민 1인당 국내총생산이 2만9천 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어 여행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파악됐다.
지 연구원은 “한국은 출국자 수 인구비중이 한국과 입지조건이 비슷한 대만보다 낮다”며 “아직 여행 수요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각각 매출의 80%와 90% 이상을 내국인 출국자 수를 대상으로 거두는 만큼 내국인 출국자 수가 늘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투어 자회사인 에스엠면세점은 적자폭이 줄어 올해 하나투어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는 에스엠면세점 지분 82.54%를 보유하고 있다.
에스엠면세점은 공항면세점과 시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공항면세점은 이미 매출이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있어 올해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시내면세점은 몸집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등의 작업을 통해 분기당 40억 원 적자를 볼 것으로 분석됐다.
지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에스엠면세점 적자규모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올해 실적에 관건”이라며 “에스엠면세점은 적자폭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바라봤다.
하나투어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8290억 원, 영업이익 67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1.6%, 영업이익은 63.4% 늘어나는 것이다.
모두투어 자회사들은 흑자 전환해 올해 모두투어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모두투어는 자유투어와 모두스테이, 크루즈인터내셔널 등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 연구원은 “모두투어 자회사들은 올해 영업이익 33억 원을 거둘 것”이라며 “그동안 진행해온 투자금을 올해부터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두투어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3512억 원, 영업이익 439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0.7%, 영업이익은 37.2%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