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2-08 1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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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인도에서 영업 중인 완성차회사 가운데 가장 먼저 전기차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블룸버그는 7일 “현대차가 인도에서 가장 먼저 전기차를 선보이는 완성차회사가 될 것”이라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30년까지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만 판매하는 제도를 도입하려고 하면서 현대차는 인도 판매순위 1위인 스즈키마루티보다 먼저 전기차를 출시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 구영기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장.
이 매체에 따르면 구영기 현대차 인도법인장은 7일 인도 노이다시 인디아엑스포마트에서 열린 ‘2018 인도 델리 오토 엑스포’에서 내년부터 한국에서 반조립(CKD) 제품 형태로 전기차를 수입해 인도에서 판매하는 계획을 밝혔다.
반면 켄이치 아유카와 마루티스즈티 최고경영자는 2020년 인도에서 첫 전기차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인도는 연간 300만 대의 내연기관차가 판매되고 있는데 2030년부터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만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인도에서 영업 중인 완성차회사들이 전기차를 출시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 현지 완성차회사들은 정부 지원으로 전기차 판매를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타타자동차와 마힌드라는 정부의 지원을 받는 에너지효율서비스(EESL)에 전기차 1만 대를 납품하기로 했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의 톰 아브라함 연구원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마루티스즈키나 현대차처럼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은 규모가 더 작은 경쟁회사들에게 시장점유율을 뺏기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마루티스즈키와 현대차는) 인도 전기차시장이 커질 것을 대비해 생산능력을 갖춰 선점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도가 2030년부터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만 판매하는 계획을 확정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단 지켜보자는 태도의 완성차회사들도 있다.
르노는 인도의 전기차정책이 확정되면 인도에서 전기차 출시시점과 생산방식 등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2019년부터 인도에서 공장을 가동한 뒤 전기차 도입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인도에서 전기차를 판매하지만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은 추후에 결정하기로 했다.
블룸버그는 “완성차회사들이 인도에서 전기차를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인도에 있는 전기차 충전소가 수백여 곳에 불과하다”며 “이는 중국의 전기차 충전소가 2016년 말 기준으로 21만5천 곳이었던 점과 대조적”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