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지난해 목표였던 흑자 전환을 달성하면서 경영 정상화가 탄력을 받았다.

앞으로 투자금융(IB)부문 강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면서 안정화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 지난해 흑자전환, 권희백 경영정상화 더욱 탄력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대규모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손실 여파로 2년 동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지난해 드디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화투자증권은 2015년 하반기 홍콩항셍기업지수(HSCEI)가 폭락해 상반기에 발행했던 2조 원 규모의 주가연계증권이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그 해 바로 순손실 123억 원을 내면서 적자로 빠졌고 2016년에는 순손실이 1608억 원으로 12배 넘게 늘어났다. 

지난해는 전사적 목표로 흑자 전환을 내걸며 분기별로 차곡차곡 순이익을 올렸고 1년 살림살이를 종합한 결과 순이익 541억 원을 거뒀다.

주가연계증권의 충격이 올해 중반쯤엔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보이는 점은 권 사장이 올해 사업을 펼쳐나가는 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된 주가연계증권은 2018년 상반기 안에 모두 만기가 끝난다. 

많은 부분이 이미 정리가 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 주가연계증권 손실이 포함돼 집계되는 트레이딩부문에서 영업이익 260억 원을 거뒀다. 전년 같은 기간 트레이딩부문은 1873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권 사장은 기존에 강점이 있었던 부동산과 구조화금융 등 투자금융(IB)부문에 계속 힘을 실어 성과를 낸 만큼 앞으로도 이 전략을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은 여승주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시절 때부터 투자금융부문의 강점을 살려 주가연계증권의 손실을 만회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영흥공원 푸르지오 아파트사업에 필요한 자금 3천억 원을 모두 인수했고 지난해 10월에는 평택항 물류창고를 만드는 사업에 1500억 원가량의 자금을 모으는 역할을 맡았다. 

한화투자증권 투자금융부문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투자금융부분은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690억 원을 냈는데 전년 같은 기간보다 61.2% 증가했다.

권 사장은 2일 한화투자증권 주식 1만930주를 추가 매수해 보유주식을 9만4155주로 늘리며 한화투자증권 성장에 자신감을 비추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화투자증권은 그동안 주가연계증권 손실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인력과 비용을 투입했는데 이제 정상적 영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12년 말 푸르덴셜투자증권과 통합한 뒤 대규모 통합비용들이 정리되며 한 단계 도약하려 할 때 악재를 만난 만큼 사실상 오랜 시간 동안 부진했는데 이번 흑자 전환은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