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항공기 보유대수를 늘리고 운항효율을 높인 덕분에 지난해 영업이익이 1천억 원을 넘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처음이다.
제주항공은 2017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9963억 원, 영업이익 1016억 원, 순이익 771억 원을 냈다고 6일 밝혔다. 2016년보다 매출은 33.2%, 영업이익은 73.1%, 순이익은 44.9% 늘어났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0.2%로 전년보다 2.3%포인트 올랐다.
제주항공이 단거리 노선에서 항공 수요의 증가에 대응해 항공기 보유대수를 늘린 점이 실적을 늘리는 데 한몫했다.
지난해 항공기를 5대를 들여왔다. 항공기 보유대수가 애초 26대에서 지난해 말 항공기 31대로 늘어났다.
지난해 인천~가오슝, 인천~나트랑 노선 등 6개 국제선을 취항했다.
지난해 국제선 매출 3656억 원을 거뒀는데 2016년보다 48.1% 늘어났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기종을 통일해 항공기 가동률을 끌어올려 수익이 좋아졌다”며 “규모의 경제를 갖춘 만큼 정비비와 리스료 등 비용을 절감한 점도 영업이익 증가에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
초과수하물이나 에어카페 등 부가매출도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해 제주항공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제주항공은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 항공기 보유대수를 현재 31대에서 올해 39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2020년까지 해마다 6~8대씩 항공기를 추가로 들여오기로 했다.
올해 9개 노선을 새로 취항해 55개노선을 운영하기로 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국적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1천억 원을 넘어섰다”며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고 국제유가가 오르는 등 경영환경이 좋지 않았지만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1주당 60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했다. 시가배당율은 1.7%이고 배당금총액은 157억2831만 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