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싼타페 신차효과 덕에 안방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월 국내에서 5만1426대를 팔아 45.7%의 시장점유율(수입차 판매량 제외)을 차지했다. 2017년 1월과 비교해 현대차의 국내 판매량은 14%나 늘었고 시장점유율은 3.2%포인트 늘어났다. 
 
현대차, 새 싼타페 앞세워 안방시장 점유율 50% 넘본다

▲ 현대자동차 '싼타페'.


현대차는 2016년 연말에 출시한 새 그랜저와 2017년에 출시한 새 쏘나타, 코나, 제네시스 G70 등의 신차효과가 이어지면서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국내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현대차가 2월 새 싼타페를 출시하면 현대차의 안방시장 과점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싼타페는 현대차 RV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량이다. 싼타페는 2017년 국내에서 2016년보다 32.8%나 줄어든 5만1661대가 팔렸지만 현대차의 전체 RV 판매량 가운데 40%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2012년 3세대 싼타페를 출시한 뒤 올해 2월 6년 만에 싼타페 완전변경모델을 출시하면서 새 싼타페 대기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에서 지난해 2배 수준인 10만 대의 싼타페를 파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새 싼타페를 출시하기 전부터 다른 완성차회사의 국산 중형SUV 판매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기아차는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 출시 직후인 지난해 9월 국내에서 쏘렌토 1만16대를 팔았지만 올해 1월에는 5906대를 파는 데 그쳤다. 

1월 쏘렌토 국내 판매량은 2017년 1월보다 14% 늘어난 것이지만 2017년 12월보다는 13% 줄어든 것이다. 현대차가 새 싼타페를 출시하면 쏘렌토 신차효과가 급속하게 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쏘렌토는 지난해 신차효과와 싼타페 판매부진의 반사이익으로 국내에서 중형SUV 판매순위 1위를 올랐지만 싼타페에 다시 1위 자리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에 있다. 

1월 르노삼성차의 QM6 국내 판매량도 2017년 1월보다 11.4% 줄어든 2162대에 그쳤다. 

한국GM은 1월 국내에서 모델 노후화 탓에 캡티바 151대를 팔았을 뿐이다. 캡티바를 대체할 중형SUV 에퀴녹스를 수입판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쌍용차는 1월 출시한 픽업트럭 형태의 중형SUV 렉스턴스포츠 신차효과 덕에 중형SUV 판매량을 방어했다. 렉스턴스포츠와 전작인 코란도스포츠는 1월 국내에서 2617대가 판매돼 2017년 1월보다 판매량이 41.5% 늘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올해 새 싼타페를 시작으로 넥쏘, 코나 전기차 모델, 새 투싼 등 SUV 신차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안방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주요 해외시장에서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어 국내에서 SUV를 앞세워 판매를 늘리면서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