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여성 승무원들에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자주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39391039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누리꾼은 2일 익명게시판 애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의 ‘#미투(MeToo)’ 게시판에 박 회장이 매달 첫째 주 목요일 서울 강서구의 아시아나항공 본사를 방문해 여자 승무원들을 만나왔다고 폭로했다.
 
박삼구, 아시아나항공 여승무원 성희롱 의혹에 휩싸여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미투' 운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성범죄피해를 밝히는 성폭력 고발운동이다.

블라인드는 이메일이나 명함 촬영 등 재직 사실의 인증 절차를 거쳐야 가입해 글을 쓰고 읽을 수 있는 익명 게시판 어플리케이션이다.

누리꾼은 “아시아나항공 여승무원들 일부는 줄을 지어 서 있다가 박 회장이 오면 옆에 가서 팔짱을 끼고 갖은 아부를 한다”며 “처음 보는 사람을 아연실색하게 만드는 광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박 회장은 본사를 방문해 부서들을 돈다”며 “데면데면하는 여승무원이 있으면 너는 나 안아주냐 라고 말하면서 신체접촉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박 회장은 현장과 소통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오래 전부터 한 달에 한 번 본사를 방문한다”며 "블라인드에 제기된 의혹을 놓고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부적절한 행동들을 놓고 다른 글들이 블라인드 아시아나항공 게시판에 많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본사를 방문해 여승무원들에 “결혼은 했냐”는 등의 말을 하면서 껴안거나 손을 주무르기도 했는데 파트장이나 본부장 등 아시아나항공 관리자들은 박 회장이 양팔을 벌리면 달려가 안겨야한다고 승무원들을 교육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이 해마다 1월에 직원들과 북한산 등산을 하는데 북한산 중턱의 음식점 별채에서 여승무원들로부터 세배를 받는다는 말도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