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이 AK플라자 수원점 옆에 ‘AK&’을 열며 쇼핑몰사업에 진출한다.
이에 따라 수원역 상권을 놓고 애경그룹과 롯데그룹이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됐다. 롯데몰 수원점은 지난달 말 AK&과 인접한 곳에 문을 열었다.
◆ 애경그룹, 쇼핑몰사업 진출
AK플라자 수원점이 증축을 끝내고 1호 쇼핑몰인 AK&을 4일 개점한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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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
AK&은 연면적 2만6500m²에 영업면적 1만9900m² 규모다.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 브랜드별 경계를 허문 개방형 공간으로 구성했다.
AK&은 수원역을 이용하는 젊은층을 노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기존 쇼핑몰들처럼 임대료를 받는 방식이 아니라 입점하는 모든 브랜드를 직접 선정해 운영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젊은층의 트렌드를 빨리 읽고 반응하겠다는 것이다.
애경그룹이 쇼핑몰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경그룹은 1993년 서울 구로구에 애경백화점을 열고 유통업에 진출했다. 2007년 삼성플라자를 인수하면서 현재의 AK플라자로 이름을 바꿨다. 2009년 평택점, 2012년 원주점을 개점했고 이번에 첫 쇼핑몰인 AK&을 선보였다.
애경그룹은 2018년까지 AK&을 3호점까지 수도권 지역에 열기로 했다.
◆ 경기남부 상권 놓고 유통경쟁
AK&이 문을 열면서 지난달 개장한 롯데몰 수원점과 경쟁을 벌이게 됐다. AK&과 롯데몰 수원점은 철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 자동차로 5분 거리다.
애경그룹은 1995년 애경수원역사를 설립해 수원역 상권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2003년 수원역에 AK플라자를 연 뒤 10년 넘게 지역상권을 독점해 왔다.
수원역은 유동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 경부선과 호남선 등 주요 철도와 1호선, 분당선의 지하철 환승역으로 하루에 수원역을 이용하는 유동인구는 30만 명에 육박한다.
수원역 앞에 있는 버스환승센터는 수원과 인근지역 대학교 9개, 삼성과 현대차 등 대기업 사업장의 셔틀버스 승하차 장소가 집중된 곳이다.
AK&은 규모만 놓고 보면 롯데몰 수원점의 10분의 1수준이다. 하지만 백화점과 호텔 등을 포함할 경우 19만4천 m²로 규모 면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다.
애경그룹은 세계적 호텔 체인망을 보유한 노보텔 엠베서더와 협약을 통해 쇼핑몰 인근에 지하3층, 자상 8층 규모의 특급호텔을 올해 안에 개장한다. 주변에 특급호텔이 없어 외국인 관광객을 많이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경그룹의 한 관계자는 “애경그룹이 보유한 유통(쇼핑몰), 항공(제주항공), 숙박(노보텔) 등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인근에 위치한 현대, 삼성 등 비즈니스를 위한 고객과 외국인 관광객도 함께 잡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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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K& 전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