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아이폰X에 공급하는 중소형 올레드패널 물량의 감소 영향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기대에 미치지 못 하는 규모”라며 “올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기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분기 매출 8조650억 원, 영업이익 6180억 원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0.6% 늘지만 영업이익은 52.2% 줄어드는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7.7%에서 7.7%로 급감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올레드 주요고객사인 애플 아이폰X 판매 부진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상반기 실적에 변수가 커졌다”며 “가동률 하락과 신규공장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하는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은 가격이 높아 이른 시일에 다른 고객사로 공급을 추진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아이폰X 상반기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 5500만 대에서 2500만 대로 크게 낮췄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부품 원가 절감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8조 원에서 5조2천억 원으로 크게 낮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사업부에서도 상반기에 영업손실 약 2280억 원을 보며 고전할 것으로 추정됐다. 글로벌 LCD패널업체의 물량공세 영향으로 가격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아이폰 신제품에 패널공급을 시작하기 전까지 실적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며 “삼성전자 주가도 당분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