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글로벌 사업다각화 성과, 허세홍 오너4세 경영 첫 발 성공적

허세홍 당시 석유화학·윤활유사업본부장(왼쪽)이 2015년 5월7일 아시아석유화학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글로벌 석유화학업체 임직원들을 초청해 오찬행사를 가진 뒤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허세홍 GS글로벌 대표이사가 오너4세 경영 첫 발을 성공적으로 내딛었다.

허 대표는 무역에만 집중하는 전통적 종합상사에서 탈바꿈하기 위해 자원개발 등 사업 다각화 목표로 해외를 누비고 있다. 

1일 증권가의 분석을 종합하면 GS글로벌은 지난해 500억 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420억 원 이상을 내면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확정했다.

GS글로벌은 1954년 금성산업으로 시작해 2009년 GS그룹에 인수된 종합상사로 철강, 시멘트, 에너지, 석유화학 등을 중심으로 고정거래선을 확보하고 있다. GS그룹에 인수 된 뒤 회사의 영업이익은 줄곧 200억~300억 원대에 머물러 있었다.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BSSR석탄광’ 사업 지분 14.74%를 GS에너지와 함께 인수한 것이 큰 보탬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BSSR석탄광의 연간생산량은 약 1천만 톤으로 GS글로벌과 GS에너지는 석탄광 사업에 확보한 지분만큼의 석탄물량에 판매권을 얻어 세계 각지에 팔고 있다.

GS글로벌은 기존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 등 자원개발사업에 석탄을 추가하며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

GS글로벌 관계자는 “BSSR석탄광의 경우 이미 석탄을 생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분을 인수해 곧바로 판매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며 “지난해 세계 경기회복으로 무역부문 매출이 늘어남과 동시에 자원개발사업도 성장하며 전체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GS글로벌이 전통적 종합상사로서 무역만 해서는 앞으로 살아남기 힘들다고 봤다.

인도네시아 BSSR석탄광 투자에도 그의 의지가 반영됐다.

허 대표는 최근 기자들을 만나 “원유와 석탄 등 원료 생산부터 판매, 그리고 발전사업까지 에너지 전 분야를 아우르는 벨류체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원개발과 발전설비 등 프로젝트 투자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해외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찾기 위해 올해 1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연례총회에도 참석하는 등 글로벌 무대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하계 다보스포럼에 간 적은 있지만 1월 연례총회 참석은 처음이었다.

허 대표가 미국에서 유학하고 IBM 뉴욕지사, 미국 정유회사 셰브런을 거치는 등 글로벌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만큼 해외에서 사업 기회를 찾는 데도 실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의 석유화학·윤활유사업본부장을 맡으면서 글로벌 역량을 발휘해 해외에서 여러 주요 계약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허 대표는 항만의 물류단지처럼 수주하고 나면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회간접자본 투자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GS건설과 함께 수주한 평택·당진항 배후단지 조성사업이 대표적이다. 평택이 중국과 무역의 요충지인 만큼 단지 조성 뒤 입주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GS글로벌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해외 석탄광사업이나 평택항의 항만 물류단지 개발사업 외에도 해외에서 쌓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1969년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GS그룹 오너4세 가운데 맏이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포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뱅커스트러스트 한국지사에서 일했으며 미국 IBM 뉴욕지사, 셰브런의 미국 리치먼드 정유공장 원유수급 담당 등을 거쳐 2007년 GS칼텍스로 자리를 옮겨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2016년 말 GS글로벌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