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1-31 17: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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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다임러, BMW 등 독일 완성차회사들이 원숭이와 인간을 대상으로 한 배기가스 실험을 지원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경유차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1일 “인간과 원숭이를 대상으로 배기가스 유해성 실험을 진행한 유럽운송분야 환경보건연구그룹(EUGT)은 폴크스바겐, 다임러, BMW 등 독일 완성차회사 3곳에서 자금을 지원받고 운영이사도 겸하고 있어 의혹이 커지고 있다”며 “경유차를 놓고 소비자들의 반감이 극대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 폴크스바겐 로고.
유럽운송분야 환경보건연구그룹은 2014년 미국 위탁회사에 의뢰해 원숭이 10마리를 밀폐된 방에 가두고 폴크스바겐 경유차의 배기가스를 흡입하게 하는 실험을 했다.
2010년에는 독일 뮌헨공과대학 연구소에 의뢰해 사람 25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농도의 이산화질소를 흡입하게 하는 실험도 했다.
이런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면서 유럽운송분야 환경보건연구그룹 설립에 자금을 지원한 폴크스바겐, 다임러, BMW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파문이 확산되자 즉각 성명서를 내고 “당시 잘못된 결정을 내렸으며 개인의 잘못과 판단력 결여를 사과한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은 회사 차량이 원숭이 실험에 사용된 탓에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지만 다임러와 BMW는 실험 내용을 알지 못했다고 부인하면서 자체적으로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폴크스바겐은 2015년 경유차의 배출가스 정보를 조작하는 소프트웨어를 차량에 장착한 사실이 열려지면서 소위 ‘디젤 게이트’로 한 차례 홍역을 겪었는데 또다시 경유차 문제로 도마에 오른 것이다.
정 연구원은 “완성차회사들은 2017년에 대대적으로 친환경차 장기전략을 발표한 뒤 친환경차 관련 정책을 지켜보며 숨을 고르는 중이었으나 원숭이와 인간 실험 논란 탓에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추가적 친환경차 전략을 강화할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폴크스바겐은 디젤게이트 이후 친환경차 제품군을 구축하는 데 200억 유로를 투자하는 계획을 밝혔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