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장 강호규 “기술한계 극복 위해 협력 확대"

▲ 강호규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장이 1월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코리아2018' 행사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세미콘코리아>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에서 꾸준한 기술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반도체 장비와 소재 등을 담당하는 업체와 더 긴밀한 협력을 추진한다.

강호규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장 부사장은 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코리아2017’ 행사에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세미콘코리아는 해마다 개최되는 국내 최대 반도체업계 전시회로 올해는 전 세계 반도체 장비업체와 소재업체 등 약 500개 기업이 참석해 역대 최대규모로 열렸다.

강 부사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반도체업계에 최근 큰 변화가 일어나며 지금까지 한 번도 겪지 못한 기술적 어려움을 만나고 있다”며 “기술한계를 넘기 위해 산업계 전반의 협력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공지능 관련기술이 이전과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의 반도체 성능발전을 요구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같은 선두업체도 독자적으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강 부사장은 “이전에는 반도체 설계와 양산을 잘 하면 성공했지만 이제는 장비와 소재업체들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며 “전체 생태계 구성원들이 완전히 다른 방식의 기술과 공정개발에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반도체 장비 협력업체와 공동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했고 협업에 참여하는 인력도 약 5년 전보다 5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삼성전자가 반도체 위탁생산에 도입을 앞둔 EUV(극자외선) 장비에서 협업 사례가 예시로 설명됐다. 강 부사장은 신규공장 도입을 위해 삼성전자가 여러 장비업체와 소재업체 등에 협력을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강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협력업체들의 도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 협력기반을 더욱 강화해 기술한계를 뛰어넘는 성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반도체사업이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한 비중은 약 66%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