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영삼 KDB산업은행 자본시장부문장 부행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뉴시스> |
KDB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했다.
산업은행 이사회는 31일 회의를 열어 사모펀드 ‘KDB밸류 제6호’를 통해 간접적으로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결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산업은행은 보도자료에서 “대우건설의 매각목적은 새 주인 찾기, 정책금융의 선순환, 기업의 발전에 기여”라며 “대우건설 매각추진위원회에서 미리 수립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기준에 따라 매각자문사의 평가를 바탕으로 이사회가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이번 매각이 확정되면 호반건설에 대우건설 지분 40%를 먼저 팔기로 했다. 나머지 10.75%는 2년 뒤에 매각하기 위한 풋옵션을 받기로 했다.
전체 매각대금은 1조6천억 원 정도로 파악됐다. 이 추정치는 현재 대우건설 주가가 6천 원대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가격에 경영권 프리미엄 25%가량을 얹은 가격이다. 다만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지분을 인수할 때 들어간 3조2천억 원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지분 40%만 먼저 사들이게 되면 산업은행이 처음 받는 잔금은 1조3천억 원 정도일 것으로 추정됐다.
전영삼 산업은행 자본시장부문장 부행장은 “새 주인이 강력한 오너십을 바탕으로 대우건설을 잘 경영해 거래가 끝나고 2년 뒤 대우건설의 주주가치가 높아지면 산업은행도 지분 10.75%의 잠재적 가치 상승을 공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주식을 팔아 얻은 돈을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성장, 혁신창업 생태계의 조성과 모험자본 형성, 산업과 기업의 구조개편 등을 지원하는 정책금융에 적극 쓰기로 했다.
산업은행 이사회는 2016년 10월 대우건설의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2017년 7월 매각자문사를 선정한 뒤 그해 10월 매각공고를 냈다.
2017년 11월 예비입찰에 참여한 투자자 13곳 가운데 3곳이 입찰적격자로 꼽혔지만 1월19일 매각 본입찰에는 호반건설만 단독 참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