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의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가 출시 3주 만에 가입자 50만 명을 넘어섰다.
다음카카오와 협력은행들이 가입자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어 이 서비스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보안 문제와 서비스 안정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 뱅크월렛카카오 가입자 50만 명 돌파
뱅크월렛카카오가 가입자 50만 명을 돌파했다고 다음카카오가 2일 밝혔다. 이는 지난 11월11일 서비스를 시작한 지 3주 만에 거둔 성과다.
뱅크월렛카카오는 은행계좌 정보나 공인인증서 없이 송금과 결제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다. 송금한도는 하루에 10만 원이다. 모바일 현금카드 기능도 들어있다.
|
|
|
▲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
다음카카오는 금융결제원 및 16개 은행과 손잡고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뱅크월렛카카오는 현재 구글 앱 장터인 구글플레이의 인기 무료 앱 순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앱은 마케팅이 시작된 지 이틀 만에 21위까지 올랐고 다시 1주일 뒤 3위까지 상승했다.
게임을 제외하고 구글플레이의 무료 앱 순위에서 현재 10위권 안에 든 앱은 카카오톡과 뱅크월렛카카오뿐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국내 앱 장터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전체 시장에서 뱅크월렛카카오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다음카카오와 은행, 가입자 늘리기에 힘써
다음카카오는 뱅크월렛카카오를 출시한 뒤 서비스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오는 17일까지 가입자와 송금하기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모티콘과 경품을 증정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은행들도 뱅크월렛카카오 이용 고객을 잡기위해 전용통장과 금리 우대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1일 ‘우리 뱅크월렛카카오 통장’을 내놓았다.
이 통장을 뱅크월렛카카오 충전계좌로 지정하면 50만 원 이하의 잔액에 연 1.0% 금리를 제공한다. 또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뱅킹 이체 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도 면제해준다.
하나은행도 뱅크월렛카카카오 전용통장인 ‘하나월렛통장’을 출시했다.
이 통장을 뱅크월렛카카오 충전계좌로 등록하면 100만 원 이하 잔액에 연 1.0%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한 달에 3회 또는 한 달에 5만 원 이상 충전하면 금리를 2.0%로 높여준다. 전자금융 이체수수료와 타행 자동화기기(ATM) 출금수수료도 우대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뱅크월렛카카오를 이용하려면 주거래은행 계좌를 등록해야 한다”며 “처음 등록한 은행계좌가 이 서비스의 주거래 은행이 될 가능성이 높아 은행들이 고객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 성공 판단은 아직 일러
업계 관계자들은 뱅크월렛카카오의 성공를 따지기에 아직 이르다고 보고 있다.
서비스의 성공을 판단하려면 적어도 가입자가 150만 명은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결제원은 “이용자들이 결제보다 송금을 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구체적 이용실적 등을 분석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며 “가입 고객이 150만 명에서 200만 명은 넘어야 분석이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르면 내년 2월경 뱅크월렛카카오의 가입자가 15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보안과 관련한 문제가 생길 경우 서비스 안착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모바일 결제가 편의성을 강조하다보니 자칫 보안에 허점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피싱이나 파밍, 해킹 등 신종 금융사기에 노출될 위험도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가입자가 어느 수준을 넘게 되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보안과 서비스 안정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