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8-01-30 17: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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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마케팅비용을 크게 줄이지 못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시장기대를 밑돈 것으로 추정됐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0일 “지원금 대신 선택약정할인을 받는 이동통신 가입자들의 비중이 높아졌지만 SK텔레콤의 마케팅비용은 크게 감소하지 않고 있다”며 “SK텔레콤은 마케팅비용 증가로 지난해 4분기 시장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SK텔레콤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3088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된다. 2016년 4분기보다 2.3% 늘어나는 것이지만 2017년 3분기와 비교하면 21.3% 줄어드는 것이다.
시장기대치였던 영업이익 3520억 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분기 마케팅비용이 예상과 달리 줄어들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9월 선택약정할인율이 20%에서 25%로 오르면서 통신사는 단기적으로 마케팅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동통신 가입자들이 단말기지원금 대신 선택약정을 선택함으로써 지원금 지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SK텔레콤 등 통신사들이 지원금을 포함한 마케팅을 중저가폰에 집중해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에 따른 비용감소 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월간 가입자당매출(APRU)도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은 보조금을 통해 ‘011’가입자를 스마트폰으로 유도하고 있다. 이들 가입자는 대부분 낮은 요금으로 전환하기 때문에 월간 가입자당매출(APRU)을 늘리는 데 별다른 보탬이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 연구원은 “SK텔레콤은 011가입자가 150만 명가량 남아있어 이와 같은 추세는 2년 가까이 더 지속될 것”이라며 “SK텔레콤은 관련 비용의 효율적 집행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