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전문기업 서울반도체가 애플의 LED 수요 감소에 따른 타격을 자동차조명 등 신사업에서 만회하며 지난해 실적이 대폭 늘어났다.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104억 원, 영업이익 981억 원을 냈다고 30일 밝혔다. 2016년보다 매출은 16.4%, 영업이익은 70.5% 각각 늘었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와이캅 등 고부가 LED 신제품의 판매비중이 늘어 이익을 개선했다”며 “재고관리 등 원가 절감 노력을 강화한 것도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서울반도체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에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진출한 자동차 조명사업의 성장이 가장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자동차 고객사들이 헤드라이트와 실내조명을 LED로 전환하며 서울반도체의 자동차조명 신제품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TV와 스마트폰에 공급하는 LED 백라이트 실적은 지난해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제조사들이 백라이트를 사용하지 않는 올레드패널의 탑재비중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모바일 LED 최대고객사로 알려진 애플이 최초로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아이폰X을 주력상품으로 내놓으며 서울반도체의 공급실적에 악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827억 원, 영업이익 200억 원을 냈다. 2016년 4분기보다 매출은 17.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5% 줄어든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