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주 삼성선물 사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김 사장은 삼성선물 사장에서 물러나 삼성경제연구소 전략담당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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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주 삼성경제연구소 전략담당사장 |
삼성경제연구소 전략담당사장은 일종의 자문역할을 하는 자리다. 김 사장의 자리이동은 사실상 경영 2선으로 퇴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사장의 2선 퇴진은 최근 삼성SDS 상장에 따른 막대한 상장차익 논란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중심으로 이학수 전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의 삼성SDS 주식 상장차익 환수를 목적으로 하는 이른바 ‘이학수특별법’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김 사장은 1958년생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0년 제일모직에 입사해 1990년 삼성그룹 비서실 재무담당 과장으로 옮긴 이후 재무팀장, 삼성전략기획실 차장(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 사장은 1900년대 말 외환위기 때부터 2000년 대 중반까지 삼성그룹의 재무를 책임졌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 안팎에서 ‘숨은 실세’ ‘금고지기’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삼성그룹에서 회장 비서실이 구조조정본부로 확대되면서 김 사장은 그룹 컨트롤 타워 2인자 역할을 했다. 그는 당시 이학수 실장과 더불어 삼성그룹 구조조정의 핵심 역할을 했다.
김 사장은 2008년 삼성 특검 이후 이학수 당시 전략기획실장과 함께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011년 12월 삼성선물 사장으로 복귀했다.
김 사장은 삼성SDS의 신주인수권부사채 저가발행에 연루돼 논란이 일었다.
김 사장은 1999년 삼성SDS의 230억 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 저가발행 과정에서 의사결정을 내리고 삼성 오너 일가와 함께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주식을 받았다.
그는 신규인수권부사채 발행 과정에 관여한 혐의로 삼성특검에서 수사를 받았고 2009년 배임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삼성SDS가 주식시장에 상장되면서 김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가치가 큰 폭으로 늘어나 약 4천억 원대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김 사장이 다시 경영일선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