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8-01-29 18: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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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발주가 취소되는 바람에 인도하지 못하고 있던 반잠수식 시추설비 1척을 매각했다.
삼성중공업은 유럽의 한 선사에 반잠수식 시추설비 1척을 약 5억 달러에 매각하고 올해 말까지 인도한다고 29일 밝혔다.
▲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이번에 매각한 시추설비는 스웨덴선사 스테나가 2017년 일방적으로 발주를 취소했던 해양플랜트다.
삼성중공업은 2013년 6월 스테나로부터 반잠수식 시추설비를 7억2천만 달러에 수주해 선수금 30%(2억1500만 달러)를 받았지만 잦은 설계변경 등으로 공정지연을 겪다 결국 발주 취소를 통보받았다.
삼성중공업은 스테나와 중재절차를 밟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2016년 2분기에 예상손실 1954억 원을 반영해뒀다.
유럽선사에 반잠수식 시추설비를 매각하면서 건조대금 전액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스테나와 중재절차를 밟고 있는 것과 별개로 시추설비를 시장에 매각해 나머지 건조대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며 “최근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선주들이 최신형 드릴십에 큰 관심을 보여 아직 인도되지 못한 드릴십 관련 불확실성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매각한 반잠수식 시추설비 외에 글로벌 시추회사 퍼시픽드릴링으로부터 주문받았던 해양시추설비 ‘퍼시픽존다’도 인도하지 못해 중재절차를 밟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13년 퍼시픽드릴링으로부터 5900억 원 정도에 드릴십 1척 건조주문을 받았지만 갑작스레 계약해지를 통보받았다.
삼성중공업은 퍼시픽드릴링으로부터 주문받았던 것을 포함해 해양시추설비 6척을 아직 인도하지 못했다. 시드릴로부터 주문받았던 해양시추설비 2척, 오션리그로부터 수주했던 해양시추설비 3척 등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