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이 화장품사업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흑자를 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7년 화장품사업에서 매출 627억 원, 영업이익 57억 원을 내며 화장품사업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흑자를 봤다고 29일 밝혔다.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하며 화장품사업에 뛰어든 지 5년 만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사업 진출 5년 만에 흑자전환 성공

▲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비디비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인수된 뒤 줄곧 영업손실을 내왔다.

비디비치는 지난해 매출이 229억 원으로 2016년보다 126%나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5억7천만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비디비치의 흑자 전환을 이끈 건 면세점에서 매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2016년 28억 원에 그쳤던 면세점 매출이 지난해 154억 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중국시장을 겨냥한 모델과 상품전략이 적중했다”며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연예인을 모델로 선정하고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2014년 하반기에 시작한 화장품 수입사업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4년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의 국내 판권과 편집숍 ‘라 페르바’를 인수했으며 2015년 ‘산타마리아 노벨라’, 2017년 ‘딥티크’의 국내 판권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수입 화장품에서 매출 398억 원을 올렸다.

화장품사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흑자로 돌아서면서 패션, 생활용품에 이어 화장품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게 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면세사업 확장과 신제품 개발을 통해 2020년까지 화장품사업에서 매출 2천억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자회사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의 성장도 기대받는다. 화장품 제조사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지난해 2월 본격적으로 공장 가동을 시작했으며 2020년까지 매출 1천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는 “자체브랜드사업을 시작으로 수입사업과 제조업까지 진출하며 화장품사업을 위한 최적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현재 패션이 회사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앞으로 화장품사업을 패션에 버금가는 규모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