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경남 밀양 세종병원에서 일어난 화재사고와 관련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의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6일 밀양 병원 화재와 관련해 긴급 수석보좌관회의를 소집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조된 인원에 대해 필요한 의료조치를 취해 추가 사망자 발생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밀양 세종병원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
문 대통령은 “제천 화재 발생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밀양 세종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사망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화재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복합건물에 대한 화재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인명과 재산피해의 조기 수습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역량을 모두 동원해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청와대는 이번 화재 사건과 관련해 국가위기관리센터를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관리센터는 안보와 재난, 안전 관련 정보를 파악하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곳으로 청와대 지하벙커라고도 불린다.
경찰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관계자들의 증언을 종합해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과 밀양경찰서는 간호사 등 화재가 발생한 시점 근무했던 병원 직원들로부터 이날 오전 7시32분경 병원 1층 응급실 쪽에서 불이 났다는 진술을 얻었다. 이들은 모두 “응급실 옆 간호사 탈의실에서 처음 연기가 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화재감식팀과 함께 현장 정밀감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병원장과 의료재단 이사장 등 병원 운영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사고와 관련해 관리운영의 책임이 없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사망 37명, 부상자 131명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