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가구회사 까사미아를 인수한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2015년 신세계 경영전면에 나선 뒤 이뤄지는 첫 번째 인수합병이다.

신세계는 24일 까사미아와 까사미아 주식 681만3441주(92.4%)를 1837억 원에 취득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정유경, 까사미아 인수로 신세계의 인수합병 깃발 올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신세계는 까사미아 경영권은 물론 부동산 자산도 인수한다. 까사미아 직원의 고용승계도 100% 진행한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까사미아 최대주주는 이현구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에서 신세계로 바뀌며 까사미아는 신세계 자회사로 편입된다.

까사미아는 36년 동안 쌓은 제조업 인프라와 우수한 판매망을 바탕으로 전국에 7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 매출 1220억 원, 영업이익 93억 원을 거뒀다.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의 유통 인프라를 통해 까사미아의 신규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가구 제조업으로 사업을 확장해 새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신세계의 까사미아 인수는 단순한 가구회사 인수가 아니라 신세계의 제조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신세계는 설명했다.

기존 패션(보브, 스튜디오톰보이, 코모도 등), 화장품(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에 이어 까사미아를 통해 ‘라이프스타일’까지 제조업 영역을 확대한 것이다.

최근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가구시장에서 점포망, 고객자원 등 신세계의 유통 인프라와 36년 동안 축적된 까사미아의 제조 인프라가 만나면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받는다.

신세계 관계자는 “2015년 정유경 총괄사장이 신세계의 책임경영을 본격화한 뒤 첫 인수합병”이라며 “앞으로 공격적 투자 확대를 통해 신세계의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먼저 전국 13개 신세계백화점과 그룹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신규 판매채널을 늘리고 동시에 로드숍 전략도 펼쳐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의 매장 수를 확보하기로 했다. 현재 한샘은 전국에 36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현대리바트 매장 수는 145개다.

신세계는 앞으로 5년 안에 매장 수를 160여 개로 늘리고 신규매장의 성격도 ‘플래그십’, ‘로드숍’, ‘숍인숍’의 3가지로 세분화해 상권 규모에 맞는 출점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또 까사미아의 사업영역을 다각화해 까사미아를 단순한 가구회사가 아닌 종합 홈인테리어회사로 탈바꿈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신세계는 현재 가정용 가구 중심의 B2C 사업을 주로 펼치고 있는 까사미아에 홈 인테리어, B2B 사업, 브랜드 비즈니스분야를 추가하기로 했다.

홈인테리어사업은 리모델링 컨설팅서비스 등을 운영해 고객들에게 인테리어 브랜드로 한발 더 다가서고 B2B사업에서는 사무용 가구와 건설사 특판사업 등에 힘을 싣는다.

브랜드사업의 경우 상품성과 합리적 가격을 갖춘 PB(자체브랜드) 상품을 고객들에게 제안하기로 했다.

신세계는 현재 매출 1200억 원대의 까사미아를 5년 안에 매출 4500억 원으로 끌어올리고 2028년에는 매출 1조원 대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장재영 신세계 대표는 “이번 인수는 신세계에게 ‘홈 토털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신사업 기회를 주고 까사미아에게 안정적 경영기반을 제공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며 “앞으로 국내 가구 및 인테리어시장 규모가 최대 2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까사미아를 통해 신세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